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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계를 보다]화려한 북한 열병식…‘세계 2위’ 초라한 영양부족

2020-10-18 1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“발전도상국이 빈궁한 건 외부 세력이 경제적 간섭을 하기 때문이다.” <br> <br>북한 외무성이 세계 빈곤 퇴치의 날 내놓은 논평입니다. 북한 주민들이 배고픈 걸, 남탓 하는 거죠. 하루라도 빨리 핵을 포기하고. 무기 만들고 열병식 할 돈으로 주민 삶을 챙겼다면 어땠을까요? <br><br>세계를 보다 김민지 기자가 분석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난해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입니다. <br> <br>병력 1만 5천 명, 160여 대 비행기와 미사일 등 600개 가까운 무기가 총동원됐습니다. <br> <br>그야말로 돈 잔치, 물량공세입니다. <br> <br>[시진핑 / 중국 국가주석(지난해)] <br>"동지 여러분 고생이 많습니다." <br> <br>5년 전 열병식 때는 각국 정상들을 초청해 힘을 과시했고, 파란 하늘을 보여주겠다며 공장 가동까지 중단했습니다. <br> <br>비용만 4조 원이 들었습니다.<br><br>민주주의 국가 열병식은 조금 다릅니다. <br> <br>인도에서는 서커스 같은 오토바이 묘기와 흥겨운 춤사위 등으로 축제처럼 진행됩니다. <br> <br>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 열병식을 본떠 지난해 독립기념일에 워싱턴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했습니다. <br> <br>그러자 시민들은 군을 사유화한다며 '아기 트럼프' 풍선까지 띄워 항의했습니다. <br> <br>[브리튼 쉐임스 / 반 트럼프 시위 참가자] <br>"한쪽 정당을 위한 날이 아니라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는 날입니다." <br> <br>우리나라도 예전엔 열병식을 자주했습니다. <br><br>제가 서 있는 이곳 광화문에서도 7년 전 국군의 날, 군사 퍼레이드를 했는데요. <br> <br>사회주의 국가 열병식과는 달리 자유분방한 모습이었습니다.<br> <br>그나마도 3년 전부터는 장병들이 행사 준비하느라 힘들다며 시가행진을 없앴고, 낮엔 덥다며 야간 콘서트로 바꿨습니다. <br> <br>지난주 북한 열병식은 사상 처음으로 자정에 시작됐습니다. <br><br>준비한 군인들이나 지켜본 주민들도 꼬박 날을 샜습니다. <br><br>[채드 오 캐럴 / 코리아리스크 그룹 대표] <br>"(평양) 사람들이 금요일 밤에 엄청난 소음을 들었다고 토요일 오전에 말했다는 거예요.(리허설 할 때도) 소음 때문에 잠이 깰 정도였다고 해요." <br> <br>열병식 준비에는 최소 반년 전부터 수만 명이 동원됩니다. <br> <br>[고영환 / 전 북한 외교관] <br>"2만 명 모여서 6개월 이상 훈련한 거거든요. 먹고 훈련하는 거, 다른 때보다는 잘 먹여야 해요." <br> <br>훈련도 훈련이지만, 무기 개발과 발사시험에는 최대 조 단위의 비용이 듭니다. <br> <br>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지만, <br> <br>[김정은 / 북한 국무위원장] <br>"정녕 고마움의 인사를 받으셔야 할 주인들은 바로 위대한 우리 인민입니다. 위대한 우리 인민 만세!" <br> <br>북한 주민들의 삶은 배고픔 그 자체입니다. <br><br>세계기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영양실조인 북한 주민은 2명 중 1명. <br> <br>세계 최빈국 아이티에 이어 세계에서 2위입니다. <br> <br>[데이비드 비즐리 / 세계식량기구 사무총장] <br>"그 누구도 굶주린 채로 잠자리에 들어서는 안 됩니다. 하물며 굶어 죽는 일은 없어야 하죠." <br> <br>북한은 올해 코로나19와 수해, 대북제재 여파로 아버지 김정일이 겪었던 고난의 행군 시절보다 못한 최악의 경제난이 예상됩니다. <br> <br>[팀 케인 / 미국 민주당 의원] <br>"(김정은은) 경제위기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보건위기까지 느끼고 있습니다. 어떤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끼지만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." <br> <br>열병식 쇼는 끝났지만 이제 더 혹독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'세계를 보다' 김민지입니다. <br> <br>mettymom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이 철 임채언 <br>영상편집: 손진석 <br>취재지원: 권갑구(인턴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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